Book 저서
동양미술사전 Encyclopedia of Oriental Art
미술년감사 1989
중국 일본 한국의 역사상 중요한 화파 기법 주요사조 작가인명 미술사상 등을 막라하여 사전식으로 정리하였으며 원전을 바탕으로 단어마다 중요한 부분은 도판을 게재하였다.
만남 /"「동양미술사전」 펴낸 미술평론가 최병식씨"
중앙일보 1989. 3. 8.
동양화가이자 미술평론가인 최병식(35)씨가 「동양미술사전」을 만들었다.
「동양회화의 자존과 그 비경」이라는 이제(裏題)를 가진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 미술사전이자 「동양미술」이라는 부문별 특수사전이다.
『처음엔 일반적인 미술사전으로 구상했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범위를 축소했습니다』
동양미술, 그중에서도 중국과 한국 일본미술을 대상으로 화론과 기법에 비중을 두어 꾸몄다고 한다.
표제낱말 1천개를 4천장의 원고로 풀이하고 컬러도판 6백여개를 곁들여 내실을 기했다. 항목이 적은 만큼 심증설명이 되도록 애쓰는 한편 북경 서안 돈황 양자강등 중국을 여행하며 수집한 자료를 많이 활용했다고 밝힌다.
3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는 화가로서 수묵추상을 추구해온 최씨는 86년 홍콩전 이후 이론, 그것도 동양화평론쪽에 전념해 왔다. 『추사김정희 시대에만 해도 그림과 이론을 병행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요샌 이론과 실기의 공존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림과 평론은 별개세계이면서도 연결돼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동양화는 이론기초 없이는 그리기가 불가능합니다. 관념형성이 안되면 그림도 안되니까요』 그림은 「그리는 것」이기보다 관념 속에 적재되는 것, 관념이 형상화돼야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므로 평론을 하면서도 작품을 아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이론작업도 결국은 작품으로 귀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
평론을 하면서 작품ㅇ르 한다는 것이 엄청난 마음의 부담이 되지만 도움도 된다고 얘기한다. 의식의 세계와 표현의 세계는 분리될 수 없기 때문ㅇ. 『이번에 사전을 만드는 작업이 좋은 체험이 됐습니다. 자료를 뒤지면서 역사적 의식구조가 회화적 요소로 와닿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최씨의 일곱번째 저서인 「동양미술사전」은 갑을출판사 발행으로 값은 7만5천원이다.
<문화산책>「동양미술사전」을 펴낸 미술평론가,동양화가 최병식씨
세계일보 1989년 3월 25일
畵法,인명해설 …"서적 4백권 뒤져 자료 수집"
미술평론가이자 동양화가인 최병식씨(35)가 혼자 힘으로 방대한 양의 「東洋美術事典」(甲乙출판사)을 펴내 화재가 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미술 및 동양미술에 쏟은 계속적인 관심과 저술을 토대로 최근 몇 년사이 중국 북경 서안 돈황 양자강등을 여행하며 수집한 자료를 집대성하여 사전을 만들어 보았어요』 崔씨는 이 사전이 만족할만한 것은 아니며 단지 동양미술인구는 불어나도 사전하나 제대로 없는 현실정을 감안해서 만용을 부려보았다고 겸손해 한다.
「동양미술사전」은 표제 낱말 1천 2백개, 6백 50개의 도판으로 이루어졌는데 화법과 인명에 중심을 두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사전을 위해 4백여권의 한국 중국 일본의 미술서적을 뒤졌다고 한다. 『우리는 문화의 집대성이랄 수 있는 사전편찬작업에 너무 소홀했어요. 따라서 이론화 체계화 작업도 현재 너무 뒤떨어져 있는 셈이죠. 단적인 예로 일제때 高裕燮이 쓴 「조선화론집성」도 제대로 한글로 번역이 안돼 문화적 단절현상을 빚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가 미술사나 미술사전 하나 변변히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일본은 3만단어가 실린 「세계미술사전」을 비롯, 미학 건축 판화 등 분야별 전문사전도 이미 발간하고 있으며 중국도 「중국미술대사전」「간명미술사전」등 크고 작은 여러 종류의 사전을 보유하고 있다.
崔씨는 특히 국민소득 1천달러에도 못미치는 중국이 문화민족의 긍지 탓인지 사전종류와 함께 「인민미술」을 비롯, 40여종의 미술잡지를 발행하고 있으며 2백만명의 화가를 거느리고 있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멀지 않아 국내에도 중국바람이 불 것 같습니다. 미국 유럽에서 중국화 순회전시가 붐을 이루고 있으며 국제경매장에서 해마다 20%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어요. 지금처럼 안이하게 작업과 정리를 하다가는 중국이라는 큰 물결에 우리 동양화단이 밀려날까 두렵습니다.』
崔씨가 사전을 성급하게 펴 낸 것도 이러한 주변의 동향에 대처하기 위해서 였다고 실토한다. 그는 이번에 단어의 부족을 보완한다는 점에서 기법설명과 화론설명에 성의를 보였다. 예컨대 渲染法의 경우 「종이나 천에 물들여가는 기법」이라고 설명하고 그 종류와 함께 도판을 첨부, 독자들이 실제로 알 수 있게 했다. 또 南北分宗論의 경우 분종론의 역사적 배경과 관련논문, 이에 대한 주체적인 평가도 곁들이고 있다.
이밖에도 이 사전은 미술에 관한 「한국 중국 일본 주요연대 비교표」「한-중-일 현대 채묵사 주요연표」「한-중 역대 주요화가 생존 연대비교표」「근-현대 주요일본화 단체교육기구 형성도표」등 주요한 참고자료를 부록으로 싣고 있다. 3회의 개인전을 가지기도 한 崔씨는 그동안 「중국南宗회화의 연구」「중국회화사론」「동방현대회화」「현대한국채묵화」「중공현대채묵화」등을 펴냈으며 「동양미술 사전」은 일곱 번째 책이다.